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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츠바키 문구점 – 오가와 이토 (2017) – 과거의 후회보다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오가와 이토 (권남희 옮김) 작가의 츠바키 문구점에 대해서 적습니다. 우선은 책 표지와 문구점이라는 타이틀이 가장 잘 매치가 됩니다. 문구점의 그 나무의 느낌과 책의 표지의 나무색상 그리고 무늬가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표지부분에 벚나무를 연상시키는 반짝이?가 붙어져 있습니다. 뭔가 나무의 느낌을 주면서 그리고 시골의 정겨운 모습을 주는 것에 이끌려 책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책 상태도 양호합니다. 부분적으로 페이지 사이가 벌어지는 부분이 있는데, 의도한 것인지 혹은 제작 실수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것을 제외하고는 양호한 상태입니다. 그럼 리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은 주인공 포포” (아메미야 하토코)의 시점으로 모든 전개가 시작이 됩니다. 포포는 외국에 있다가 다시 고향인 가마쿠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선대”(사전적 의미는 조상의 세대이라는 말이지만 여기서는 할머니의 존칭으로 되었습니다.)의 직업인 대필가의 일을 하고, 문구점을 경영하게 됩니다. 그리고 츠바키 문구점이 다시 열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몇몇 사람들이 찾아 옵니다. 조의를 표하는 편지, 이혼을 알리는 편지, 자신의 안부를 전하는 편지, 돈 빌려줄 수 없다는 편지 등여러 편지를 의뢰 받습니다. 포포는 전문적인대필가로써 내용을 전달하는 것과 의뢰인의 상황에 맞춰 다른 종류의 펜, 연필로 쓰고, 종이도 상황에 맞춰 선택하고, 심지어 편지봉투까지 섬세하게 준비를 합니다. 그래서 등장하는 모든 의뢰인은 포포가 작성한 편지를 보고 대 만족을 합니다. 사실 포포가 섬세하게 일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선대에게 고된 훈련을 받았던 기억도 있고, 선대의 작업을 눈으로본 것도 있어서 이렇게 할 수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는 선대의 훈계에 반항했던 적도 있지만, 책의 마지막 부분에 편지에서 선대에게 편지를 적으며 선대와의 갈등을 마무리 합니다.


책이 훈훈한 느낌을 주고 따뜻하고 정겨운 느낌을 많이 주는 책입니다. 책 표지도 갈색으로 따뜻한 느낌을 주고 내용 전개도 시골마을의 일상을 그린 소박한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단락구성도 여름, 가을, 겨울, 봄 이렇게 4계절로 되어 있습니다. (왜 봄이 마지막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계절마다 방문 하는 손님도 다르고, 편지 의뢰 내용도 다르지만 편지의 공통점이 있다면 따뜻함”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의뢰인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포포와 독자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는 오가와 이토 작가님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 마지막 부분에 감동적인 문구가 있어 적어봅니다. 포포, 큐피 (포포의 펜팔친구, 5), 그리고 모리카게씨 (큐피의 아버지)가 식사를 함께하고 걸으면서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러니까 후회를 하지 않는다는 건 있을 수 없어요. 이랬으면 좋았을 텐데, 그때 그런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고 말이죠. 나도 줄곧 그렇게 생각했으니까요. 그렇지만 어느 날 깨달았답니다. 깨달았다고 할까, 딸이 가르쳐주었어요 잃어버린 것을 찾으려 하기보다 지금 손에 남은 것을 소중히 하는 게 좋다는 걸요, 그리고….”

이 부분이 마음에 찡했습니다. 모리카게씨는 부인을 억울한 사건으로 세상을 떠나보내고 절망적인 상황에 놓여있지만, 지금 함께 있는 딸, 큐피가 함께 있기에 소중한 날을 보내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문구를 읽고 저도 힘이 많이 났습니다. 옛날 생각보다는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에 더 소중함을 느끼며 살아야겠다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것으로 츠바키 문구점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책에서 얘기한 부분을 다 다루지 못해 너무 아쉽습니다. 꼭 직접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